학교이야기

생각의 전염 5

에드워드고 2022. 1. 28.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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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을 수록 생각은 빠르게 전염된다. 특히 초등학교 교실에서 의식의 전염은 확연하게 나타난다. 부정적인 한 아이가 있으면 나머지 아이들도 모두 물들어버린다. 아 수학 싫어 선생님 하지마요. 순간 열심히 하려 했던 아이도 하기 싫어진다. 심지어 선생님조차도 하기 싫어진다. 그 반은 다른 반에 비해 성적, 인성적인 측면 등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다.

 

  사례에 의하면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서 부모의 직업과 가정환경이 가장 큰 요인을 차지한다고 한다. 의사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나도 의사가 될 수 있다는 강한 확신과 긍정기운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의사가 될 확률이 높다. 부의 대물림이 이루어지는 이유도 의식에서 작용한다. 가난이 전염된다는 말은 어떻게 보면 잔인하지만 가난한 의식을 가진 사람과 밀접하면 알게 모르게 그 기운이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에게 긍정의 기운을 물려주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가족들이 부정의식 보균자인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지금은 타지에 와서 직장 생활을 하는 형식씨. 최근 컨디션도 좋고 일들도 잘 풀려 기분 좋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모처럼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곧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남아있는 주택 대출금에 앞으로의 생활비며 나이 60이 넘어서도 돈에 시달린다며 신세한탄을 쏟아놓았다. 형식씨는 금새 기분이 언짢아지고 신경질적이 되었다. 통화를 계속하다가는 다투고 더 상황이 악화될 것 같아 대충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었다. 그 이후에도 한참동안 나빠진 기분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늘 그래왔다. 예전부터 늘 어딘가 아팠고, 항상 무언가에 불만족하며 살아왔다. 형식씨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기에 염세적인 내면이 존재했다. 형식씨를 잘아는 친한 친구들은 대학동기들은 형식이 오면 먹구름이 몰려온다고 말하곤 했었다. 사회인이 되어 스스로의 자아를 형성하고 나서야 본인이 부정적인 의식을 가졌던 이유가 바로 가족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형식씨처럼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성인이 된 자식과 부모가 한 집에서 살 경우 많은 갈등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는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면 기존의 가족들과의 심리적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최대한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할 도리는 다하되, 정서적,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아이에게 마저 부정의식의 유전자를 물려줄 수 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요즘 뉴스를 보면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살인은 일상이 되었고, 혐오를 조장하는 기사거리, 뜻이 다른 사람들과 대립하는 편 가르기, 영양가 없는 가십거리 등으로 넘쳐난다. 자극적인 매체에 점점 길들여진 사람들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터득할 수 있는 삶의 진리에는 관심이 없다. 누군가를 만나도 오늘의 대화 주제는 실시간 검색어가 되었고,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들로 인해 굳이 책을 읽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문화가 다양화되기보다 획일화되어 간다. 위대한 문화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문화는 점차 빠르게 소비되고 사회의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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